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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외선 과다노출 '득보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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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외선 과다노출 '득보다 해'

입력
199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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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바뀌듯 피부 색깔에 대한 선호도도 달라지는 모양이다. 「백옥같이 흰 피부」가 미인의 상징인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검게 그을린 피부」를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피부를 태우면 건강미는 물론 성적 매력이 돋보인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인공선탠을 해주는 미용업소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사실 햇빛의 자외선은 피부건강에 별 도움이 안된다. 더욱이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무리하게 피부를 태우다보면 큰 해를 입을 수 있다.자외선은 득보다는 해

태양 광선에는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이 포함돼 있다. 가시광선은 사물을 구분하게 해주는 밝은 빛이며, 자외선은 비타민D를 활성화해 칼슘대사에 영향을 준다. 적외선은 체온유지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기능은 별도로 햇빛을 쬐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과다한 노출은 우리 피부에 여러 가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자외선 양이 늘어나 피부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대표적인 예.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고 따끔거리며 가려워진다. 심하면 물집은 물론 두통, 오한, 쇼크까지 생기는 화상반응을 동반한다. 자외선에 노출된지 수일이 지나면 색소침착이 돼 피부가 검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위축되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주름이 잡히게 된다. 바로 광노화(光老化) 현상이다. 또 세포가 손상돼 기미가 생기고 오랜 세월에 걸쳐 피부가 부분적으로 손상되면서 노인성 각화증, 검버섯 등이 발생한다. 때로는 피부암으로 발전한다.

특이 체질인 경우 햇빛알레르기를 겪기도 한다. 햇빛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광과민성 물질을 피부에 바른 후 햇빛을 쬐면 피부염이 생긴다. 물론 자외선 때문이다. 광과민성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염료, 화장품, 식물, 약물 등 다양하다. 만약 화상을 입을 만큼 심한 노출을 한 적이 없는데도 피부염 증세가 얼굴, 팔, 목 등에 생긴 경우에는 햇빛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올바른 선탠법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선탠을 할 때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양산, 모자, 차양, 선글라스 등을 이용한다. 둘째, 햇빛이 유리를 통해 들어올 경우 자외선B는 차단되나, A는 통과된다. 따라서 햇빛이 강렬할 때는 커튼 등으로 유리를 가리는 게 좋다. 셋째, 외출할 때는 노출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넷째,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수시간이면 사라진다. 특히 물에 접하면 지속성이 더욱 떨어지므로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 다섯째, 화장을 한 경우엔 트윈케이크 중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여섯째, 자외선 차단제는 SPF(차단지수) 15 이상인 것을 사용한다.

일곱째, SPF 수치가 높은 제품 중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농도의 약품을 사용,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여덟째, 과다 노출로 화상을 입은 경우엔 냉수와 찬 우유를 섞어서 찜질해 준다. 아홉째, 가벼운 화상에는 소염진통제와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가 효과적이며 물집이 생길 정도로 심한 경우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여운철·삼성서울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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