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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트남 '한국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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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베트남 '한국배우기'

입력
1999.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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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트남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는 우리나라의 「엄마의 바다」다. 지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방문했을 때 드라마 6편을 무상 지원키로 한데 따라 방송되는 연속극들이 이곳 주민들을 TV 수상기 앞에 묶어 놓고 있다. 얼마전 방영이 끝난 드라마 「의가형제」의 주인공 장동건의 브로마이드는 여학생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드라마 뿐 아니다. 대우자동차의 마티즈는 올들어 6월까지만 600대나 팔렸고 2달을 기다려야 겨우 차례가 간다. 또 삼성 TV나 휴대폰은 없어서 못 판다.

베트남사람은 여러 면에서 한국인과 닮았다고 한다. 식민지 경험과 항쟁으로 민족 독립에 자긍심이 높고 유교 전통문화의 뿌리가 깊다. 또 무엇보다 부지런하고 머리가 명석하다. 이런 기질 때문일까. 베트남이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이번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도 우리에게서 「한수」배우려는 이 나라 지도자들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은 86년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를 표방, 개혁·개방을 추구해 온 이래 가장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를 뒤늦게 맞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0%에 가깝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대로 떨어지더니 올해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통상관계자들 누구도 베트남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우선 지도자들의 열정에서 10년 후면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부상할 베트남의 미래가 느껴진다는 얘기다. 베트남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미래를 위해 베트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승일정치부기자 하노이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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