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금융기관으로는 파리국립은행(BNP)이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BNP의 질 드 보그리뇨즈부회장은 29일 『한국은 경제성장률도 7%에 이르고 물가도 안정돼 아직 높은 수준인 금리만 해결되면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진출이유를 밝혔다. 다만 대우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표해 외국인들의 시각을 대변했다.
그는 이날 동원증권과 동원BNP투자신탁운용의 합작계약 조인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우문제는 신속하고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금융시장은 대우충격을 극복하고 빠른 속도로 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한국경제는 성장률도 높아지고 금융시장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BNP의 좋은 활동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의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이번 협상이 9개월전 BNP가 먼저 동원측에 제안해 이뤄진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보그리뇨즈 부회장은 『조만간 한국에 각종 뮤추얼펀드나 글로벌펀드를 내놓을 생각』이라며 『우선 BNP가 유럽에서 운용중인 147종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에서만 연륜 34년인 BNP가 축적한 노하우와 동원의 영업력을 이용할 경우 한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홍콩 도쿄 시드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도 진출, 세계화 전략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BNP는 이미 한국기업에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보그리뇨즈 부회장은 『기업이름과 투자액수는 밝히기 어렵고 다만 투자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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