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에 자금을 지원한 외국채권단이 대우계열사에 대한 여신의 만기연장 등과 관련해 정부나 대우측이 여신상환 및 연장에 관한 계획 등을 투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주재 외국계 은행중 대우그룹에 대한 여신이 있는 20여개 은행들은 전날 롯데호텔에서 비공식모임을 갖고 이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전날 모임은 비공식적인 회동이었으며 공식적인 결의사항없이 단순히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나 대우측이 대우 부채조정과 관련된 세부 계획이나 정확한 입장을 표명한 적도 없고 외국계은행들과의 공식적인 대화채널조차 없어 외국계은행들의 불만이 팽배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동안 외국채권단은 대우와 개별적으로 일부 여신은 상환하고 일부는 연장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이 관계자는 무조건 만기를 연장해달라는 것은 성의가 없는 것이고 만기도래분중 일부는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대우측이 담보를 제공하거나 한국계 은행의 지급보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외국계은행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일부 외국은행들은 현상태에서는 대우가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여신에 대해 원리원칙대로 디폴트(부도)를 선언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이같은 불만을 무마하고 만기연장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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