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 연방 공습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웨슬리 클라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의 후임으로 공군대장인 조지프 랠스턴(Joseph W Ralston·54) 미 합참부의장이 지명됐다.그는 2년 전 합참의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됐으나 83년 부인과 별거시 중앙정보국(CIA) 여직원과 불륜 관계를 맺은 과거가 거센 여론을 일으키는 바람에 스스로 합참의장 승진을 포기해야 했던 쓰라린 경험도 갖고 있다.
랠스턴 장군은 65년 공군에 입대한 뒤 라오스전과 베트남전 등에서 총 147차례의 전투에 참가하고 2,500여 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한 「현장출신」의 엘리트이다. 관리직까지 두루 거쳤으며, 합참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버지니아주소재 랭글리 공군기지 전투 사령관을 지냈다. 마이애미대 화학과를 졸업한 이공학도로 센트럴 미시간대에서 인사관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워싱턴의 국립전쟁학교(NWC)를 나왔으며 하버드대와 캔자스주 소재 군간부양성 학교에서도 수학했다.
랠스터 장군의 나토 총사령관 지명은 뒷공론을 낳고 있다. 클라크 현 총사령관이 임기 만료 3개월전인 내년 4월에 사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클라크 총사령관이 유고 폭격 작전 당시 지상군 투입문제나 아파치 배치 작전 등에서 강경 입장을 견지하는 바람에 백악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과
마찰을 일으켰던 것이 조기 사임의 이유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고향이 아칸소주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동향이고 클린턴 대통령과 영국 옥스퍼드대 동문인 클라크 총사령관이 조기 사임할 정도라면 군내 갈등 정도가 무척 심하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랠스턴 장군의 원활한 보직이동을 위한 통상적 인사조치라고 설명했다. 랠스턴 장군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인데 국방부 규정에 따라 그 2개월후인 4월까지 동급 보직을 확정받지 못하면 강등되거나 전역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언 국방장관은 클라크 사령관에게 대사직을 부여할 것을 백악관과 협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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