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IMF퇴원, 소비→퇴원수속, 투자→중환자실 졸업 -국내산업활동을 더이상 작년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지표로 본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활동은 모든 부문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완전 복귀됐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부문별 시차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생산과 소비, 투자등 부문별로는 아직도 커다란 불균형이 남아 있다. 즉, 생산은 「퇴원」을 마쳤고 소비는 「퇴원수속」단계에 와있지만 투자는 이제 겨우 「중환자실 졸업」수준에 와있는 것이다.
▦생산: 6월중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2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30.6%, 특히 중화학공업 생산은 35.5%나 늘어났다.
2·4분기 전체로 생산은 22.6%, 출하는 24.4% 늘었다. 아무리 지난해 부진에 의한 「기술적 반등」요인을 감안해도 믿기 어려운 폭발세라 할 수 있다. 실제 IMF이전인 97년 2·4분기와 비교하더라도 생산은 7.7%, 출하는 9.7%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6월중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8%. 85%가 되면 「과열」얘기가 나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장도 거의 정상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생산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 무엇보다 재고 감소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관계자는 『5월부터 전월대비 재고는 오히려 증가세다. 이는 워낙 물건이 잘 팔려 기업이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 6월중 도·소매판매액은 1년전 대비 14.2%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관련 판매액은 6월 한달동안에만 31%의 폭발적 신장세를 나타냈다. 내수용 소비재출하도 승용차 휴대폰 싱크대등을 중심으로 20.4%나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의 증가세는 아직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4분기 전체로 볼 때 도·소매판매액은 10.8% 증가했지만, IMF이전인 97년 2·4분기 대비로는 여전히 7%가량 줄어든 상태다. 5월이후 소비회복에는 가속도가 붙어 3·4분기에는 IMF이전 수준으로 완전 복구될 전망이다.
▦투자: 6월중 설비투자는 1년전 대비 54.2%의 증가율을 보였다. 2·4분기 전체로도 42.2%나 늘어났다. 하지만 절대수준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 97년 2·4분기와 비교할 경우 설비투자는 마이너스 26.8%에 달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생산이 소비로,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투자가 빠르게 회복되고는 있지만 하반기에도 IMF이전 수준을 완전히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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