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충격으로 문을 닫았던 패션몰이 다시 세워지기 시작했다. 패션몰은 패션업체가 직접 의류·잡화등을 판매하기 위해 세우는 건물. 백화점과 대리점에 의존해오던 패션업체가 독자적으로 건물을 소유하고 유통에 참여하는 것이다.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패션전문점은 ㈜보성어패럴의 「유스데스크」. 5월 서울과 부산등 6개 매장의 문을 연 유스데스크는 8~9월 중 마산과 군산등에 추가로 5개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명동 유스데스크의 경우 지상 6층 750평 공간에 보성어패럴의 보이런던 클럽모나코등과 함께 ㈜대현의 나이스클랍, ㈜데코의 텔레그라프등 타 업체의 브랜드를 대거 유치, 34개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판매 매장 외에도 이벤트홀과 오락시설등 문화공간도 따로 마련해 지역 명소화를 꾀하려는 유스데스크는 추가로 개점할 매장을 2,000평 규모의 대형점 위주로 준비하고 있다.
㈜쿠기어드벤처도 9월 초 패션몰 「더 월」의 개점을 예정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문을 여는 「더 월」은 지하1층, 지상3층의 500여평 패션공간. 더 월에는 쿠기, 쇼비즈등 자사브랜드 외에도 ㈜한섬의 마인등 타업체가 대거 참여, 36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성도도 5월 보세의류를 판매하던 5층 건물 200여평 공간의 부산 매장을 재개발해 패션몰 「비자비」를 선보였다.
이같이 재등장하고 있는 패션몰은 자사브랜드가 중심이 됐던 IMF이전의 운영방식과 달리, 타 업체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전문점」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 말하자면 IMF 이전의 패션몰은 자사브랜드의 「세불리기」를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 재등장한 패션전문점은 더 많은 고객을 모으려는「실속찾기」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보성어패럴의 홍종록(洪鍾綠)과장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경기가 호전되면서 패션업체가 패션몰을 다시 세워 유통망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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