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시가지의 우수및 오·폐수의 유입과 용인지역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로 성남시민의 젖줄인 탄천 수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으나 성남시와 용인시가 수질개선대책을 서로 떠넘겨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29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시한 하천오염도 조사결과 탄천지류인 용인탄천 벽산아파트지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1ppm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ppm보다 훨씬 나빠졌으며 세곡천하류의 BOD는 지난해 7월 17.3ppm보다 34ppm이상 높아진 52ppm으로 나타나 사실상 하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처럼 탄천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이유는 분당신시가지내의 우수및 오·폐수가 탄천으로 마구 흘러드는데다 용인지역의 무분별한 아파트개발 때문. 특히 용인지역에 진행중인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2002년께는 탄천의 수질은 자정능력을 잃을 것이 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환경오염 원인자부담원칙에 따라 용인시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용인시는 부지구입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남시관계자는 『대규모아파트가 입주하기 전에 종말처리장을 건설해달라고 용인시에 요청서를 보냈으나 별다른 응답이 없다』며 『그렇다고 성남시에서 정화시설 설치비용을 100%부담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용인시관계자는 『현재 발생하는 연간 10만여톤의 오·폐수중 3만톤은 성남시에 위탁처리키로 했으나 분당구 구미동에 설치중이던 종말처리장은 주민반대로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탄천수질오염을 둘러싸고 두 지자체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탄천오염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협의, 빠른 시일내에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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