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교가 즐비한 호남팀이지만 최근 전력이 다소 떨어져 영남팀에 밀리는 게 사실이다. 올해 무등기우승을 차지한 광주일고가 그나마 체면을 살려주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영남강호들이 제1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차출로 전력누수가 심한 만큼, 이번 봉황대기를 야구명가 재건의 기회로 삼고 있다.호남의 기수는 지금까지 14차례 전국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군산상고. 김봉연 김성한 백인호 등 쟁쟁한 선배들이 이룩한 「역전의 명수」라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에이스 이승호가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김원일 강용주가 건재하고 한동희와 김상현의 중심타선은 어느팀과 붙어도 7점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선동렬 이종범 서재응 김병현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광주일고는 여전히 야구명문이다. 안정된 팀 전력으로 올해 무등기우승을 차지했다. 조영민 유영민이 이끄는 쌍끌이 투수진외에도 이상우 정종룡 등 구원투수진도 막강하다. 정종신 권민성 박용태로 이어지는 막강타선이 불을 뿜고 2회전서 광주상만 이긴다면 4강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광주상은 광주일고가 두려워할 만큼 전력면에서 무시못할 팀이다. 지난해 봉황대기 4강에 올랐고 올해에도 대통령배 8강까지 진출했다. 좌완 배원남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고, 장타력을 갖춘 포수 김성호를 포함한 클린업트리오의 타격이 호쾌하다.
전주고는 지난해 대붕기우승때 3관왕(타격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던 좌완 투수 겸 4번타자 박정권이 투타의 핵심. 여기에 3번 최대곤, 5번 장요상의 중심타선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화약고다. 1회전서 맞붙는 부산고와의 경기가 고비. 이밖에 임창용(삼성)을 배출한 광주진흥고는 박선 한정호의 막강 투수력과 김웅재 김민우 장현철의 장타력으로 무장했다. 전남의 영흥고와 순천효천고도 강한 정신력으로 뭉쳐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김관명기자kimkwmy@hk.co.kr
●올시즌 호남팀 주요전국대회 성적
광주일고 무등기 우승
광주상고 대통령배 8강, 무등기 8강
영흥고 대붕기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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