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전 조선시대. 한 여인이 죽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어떻게 알아낼까? KBS가 31일 오후 8시 방영하는 「역사 스페셜_박여인 변사사건」은 조선시대 의 검시법과 법의학 체계를 밝힌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기술된 정조 11년(1787년)의 「황해도 평산의 박씨부인 변사사건」이 중심.제작팀은 조선시대에 관리가 현장에 가서 시체를 검열하는 검험(檢驗)을 두차례 하고 인체의 특징을 그리는 시형도(屍形圖)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 정확하고 공정한 검시를 위한 규정, 온갖 사망원인과 시신의 상태를 적어 놓은 복검 교과서 증수무원록(增修無寃錄)을 통해 조선시대 법정신을 살핀다.
이밖에 해부를 하지 않고 검시를 하는 조선시대의 검험법을 소개한다. 오래된 혈흔을 숯불과 초산을 이용해 찾아내는 「고초법」, 시체에 난 상처를 눌러 나타난 색깔 변화로 자살·타살을 알아보는 「시반 판별법」, 시체의 입에 밥을 넣은 후 그것을 꺼내 닭에게 먹여 독이 있는 것을 판별하는 「반계법」 등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양희섭 담당 PD는 『법의학과 각종 고서를 참고로 2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조선의 관리들이 철저한 법절차에 따라 죽은 사람의 억울함을 끝까지 밝혀내는 엄정한 자세를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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