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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고스트 잡아라"... '마지막 전쟁'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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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고스트 잡아라"... '마지막 전쟁' 대반격

입력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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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월·화 미니시리즈 아성에 MBC가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MBC의 「마지막 전쟁」 (박예랑 극본, 김남원 연출)이 초반 부진을 씻고 SBS의 호화 대작 「고스트」 (강은경 극본, 김종학·민병천 공동 연출)를 맹추격, 시소 게임을 벌이고 있다.

두 방송사는 12일 16부작으로 예정된 월·화 미니시리즈를 동시에 시작했다. SBS의 「고스트」는 22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 김종학·민병천이라는 스타 PD 공동 연출, 장동건 명세빈 김민종 김상중 박지윤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이에 비해 심혜진 강남길을 내세워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30대 중년 부부 생활을 「권력 관계」의 측면에서 코믹 터치로 그린 MBC의 「마지막 전쟁」 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게 사실.

하지만 극이 중반으로 진행되면서 상황은 반전. 「고스트」 는 시작 당시의 시청률을 유지하거나 밑돌고 있는 반면 「마지막 전쟁」 은 갈수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스트」 는 1회(12일)가 26.7%를 기록하더니 6회(27일)는 24.4% 였다. 반면 「마지막 전쟁」 은 1회 15.0%를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 금주의 5, 6회는 각각 23.0%, 23.9%였다(시청률조사 기구 MSK 기준).

왜 이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우선 집중도의 차이다. 「고스트」 의 경우, 1, 2회 때는 역동적인 화면 속에 비트가 강한 음악과 함께 형사 역의 장동건과 범인 역 김상중의 쫓고 쫓기는 과정이 긴박하고 스릴감 넘치게 그려졌다. 이어 장동건의 애인(명세빈)이 살해되고 범인이 악령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줬다. 하지만 3회를 넘어서면서 극의 집중도가 이완되고 산만하게 드라마가 전개됐다.

반면 「마지막 전쟁」 은 사시 합격을 한 심혜진과 평범한 회사원 강남길이 일반적 예상과 달리 결혼을 한 뒤 부부생활이 사실감있게 진행됐다. 그리고 30, 40대 부부라면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고부간의 문제, 부부간의 경제적 주도권 다툼 등을 시청자들이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게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감칠 맛 나는 대사 역시 인기의 한 몫을 했다.

또한 출연진의 조화로운 연기력도 시청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강남길 심혜진 주연의 코믹하고 탄탄한 연기력에다 이순재 박정수 임현식 나문희 양희경 등 연기파 조연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스트」 는 악령으로 나오는 김상중의 돋보이는 연기 외에는 주연인 장동건 김민종 명세빈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기대와 달리 컴퓨터 특수효과가 시청자의 눈길을 끌 만큼 뛰어나지 못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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