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지검에 전격 소환된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은 당초 밤샘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조사 13시간여만인 오후9시20께 귀가조치됐다.인천지검 유성수(柳聖秀)차장검사는 이날 오후5시 기자들과의 브리핑을 할 때만해도 혐의내용 입증을 위해 밤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불과 2시간40분만인 7시40분께 다시 기자간담회를 자청, 최시장의 귀가조치를 발표했다.
유 차장검사는 최시장의 갑작스런 귀가조치에 대해 『최시장이 검찰조사에 순순히 응하고 시원스럽게 답변해 예상보다 조사시간이 단축됐다』며 『검찰이 내사한 내용에 대해 더 이상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지검은 지난 26일 최시장 소환에 대해 아침에는 『사실무근』이라며 오리발을 내밀다 오후에는 『혐의가 포착돼 소환조사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한데 이어 또 다시 밤샘조사를 둘러싸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9시20분께 인천지검 신관을 나선 최시장은 장시간의 조사탓인지 다소 지치고 초췌해 보였으나 밝은 표정으로 비서진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최시장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천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검찰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져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한 뒤 그랜저 관용승용차을 타고 인천지검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최시장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서 전행장으로부터 받은 돈이외에 인천시금고 선정과정의 사례금, 떡값 등 상당액수의 금품을 확인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은행 로비관련 부문만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에서 서 전행장은 『최시장에게 2,000만원의 선거자금이외에 인천시금고 유치관련 감사금과 명절때 떡값명목 등으로 2,500만원등 모두 4,5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선거자금 2,000만원의 대가성여부에 대해 장시간 조사한 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사안이 아니고, 혐의입증이 어려운 점을 들어 참고적인 진술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시장이 검찰에서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늦게까지 인천시청에 남아있던 직원들은 『결국 최시장이 돈을 받았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냐』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휴가간 직원들은 아침에 최시장 소환 소식에 『앞으로 어떻게 될 것같으냐』고 수사상황을 묻기도 했으나 최시장이 귀가조치됐다는 소식에 『이제 휴가를 마음놓고 보낼수 있다』고 기뻐했다.
○…이에 앞서 최시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인천 중구 송학동 관사를 나와 검은색 그랜저관용차으로 인천지검에 도착했다.
짙은 감색 양복차림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최시장은 차에 내리자 마자 기자들이 몰려들자 얼굴이 붉어지는 등 당혹스러워 했으며 조사를 받기 위해 특수부건물로 들어가는 도중 비서진들과 기자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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