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8월 3~1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팀 경남고를 비롯해 총 52개팀이 자웅을 겨룬다. 과연 초록 봉황대기는 어느 팀이 차지할 지 총 4회에 걸쳐 지역별로 전력을 점검한다. /편집자주봉황대기 패권 1순위는 역시 영남팀이다. 지난해 봉황대기와 청룡기를 거머쥔 경남고와, 대통령배와 화랑기 우승팀인 경남상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부산고와 대구상은 각각 배명고와 춘천고를 꺾고 올해 대통령배와 청룡기를 차지, 영남팀의 상승세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커다란 변수가 있다. 바로 8월5∼14일 대만에서 열리는 제1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다. 강민영(경남고) 장준관(대구상) 성민국(부산고) 등 각 팀 핵심선수들이 대표로 차출됐기 때문에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관건이다.
선두주자는 올해 청룡기 우승팀인 대구상. 청룡기 MVP 장준관과 우수투수 이정호가 대표팀 차출로 마운드를 떠나 투수력이 다소 불안하지만 박주동 이영수 용덕환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여전히 가공할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약해진 마운드를 타력으로 보강, 일단 준결승까지만 올라가면 대표선수들의 합류로 우승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경남상은 대표팀 차출선수가 없어 기존 전력을 풀가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뛰어난 3년생 투수 배홍철이 버티는 마운드와 송산 김경언 손제민 등 2년생이 주축이 된 중심타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박경식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빠진 것이 큰 문제점이다.
이에 비해 전통의 강호 경남고와 부산고는 전력누수가 심한 편이다. 경남고는 올해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우완투수 강민영과 거포 김진욱(포수) 김태완(내야수)에다 정연회감독까지 빠져 빈 자리가 무척 커보인다. 하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 부산고도 대통령배 MVP 추신수(투수)와 미기상을 수상한 성민국(포수)이 빠져 전력약화는 피할 수 없다. 대신 정우연 구인환 김두현 등 중심타선의 화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붕기 준우승팀 경북고와, 김성익 최지성 등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하는 경주고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특히 경북고는 김지성 유병욱 김강민 등 중심타선이 올해 경기당 10개 이상의 안타를 쳐내고 있어 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밖에 창단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상을 비롯해 대구고, 경남의 마산고와 마산상, 경북의 포철고도 이변의 무대인 봉황대기에서 파란을 일으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올시즌 영남팀 주요전국대회 성적
경남고 대통령배 8강, 청룡기 8강부산고 대통령배 우승, 청룡기 8강대구상고 청룡기 우승경남상고 대통령배 8강경북고 대붕기 준우승, 무등기 8강경주고 대붕기 4강마산상고 무등기 4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