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조직폭력배 12개파 56명등 415명 검거… 311명 구속 -보도방을 차려놓고 미성년자를 유흥가의 접대부로 공급해 윤락을 알선하거나, 노점상 영세상인 접대부 등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등 민생사범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은 18~27일 수도권 일대 민생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신흥조직폭력배 12개파 56명 등 415명을 검거해 311명을 구속하고 10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에게 빼앗긴 피해액은 총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이들을 상대로 윤락을 알선한 불법 퇴폐유흥업소 113곳을 적발, 업주 등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관할구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신장안파」 두목 오모(26)씨 등 7명은 5월부터 서울 장안동 S보도방 운영실장 K씨등 5명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매일 7만~10만원을 빼앗는 등 200여회에 걸쳐 1,400여만원을 갈취, 조직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위압감을 주기 위해 온몸에 용·장미문신을 새겼는가 하면 서울 도봉구 창2동 일반주택 2층에 합숙소를 마련해 놓고 헬스클럽 등에서 체력단련까지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 오류동 일대에서 활동해온 「대웅이파」는 96년 10월께 박모(60)씨가 운영하는 S단란주점에 조직원 박모(26)씨를 지배인으로 강제로 고용시켜 매월 80여만원씩 빼앗는 등 2년여동안 이 업소에서만 2,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일당 7명중 3명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 일대에서 활동해온 「세븐파」 두목 홍모(45)씨등 8명은 서울 도봉·노원구와 의정부 일대에 도박장을 개설, 부녀자를 끌어들여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하루 이자로 원금의 2배를 빼앗는 수법으로 4억5,000여만원을 뜯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는 피해자를 납치해 야산 등지로 끌고가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협박했는가 하면 아파트까지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평택시청 공무원 정모(43)씨는 97년 1월 평택시 안중면 국도변에서 의류노점상을 하는 이모(37)씨에게 접근, 『누구 허락받고 장사하느냐』는 협박과 함께 시가 1,200만원 상당의 의류 260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또 같은 해 11월 이씨를 평택시청으로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압수물품에 대한 포기각서를 강제로 작성토록 하기도 했다.
이모(33)씨등 2명은 서울 관악구 신림11동에 접대부 40여명의 기업형 보도방과 B단란주점을 차려놓고 신림동 일대 유흥업소 60여곳에 이들을 소개하고 윤락을 강요하면서, 올 2월부터 지금까지 이들로부터 소개비 명목으로 4,000여만원을 빼앗았다.
서울경찰청 강희락(姜熙洛)형사과장은 『앞으로 폭력배들의 온상이 되고 있는 보도방과 불법·퇴폐 유흥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며 『유관기관과도 협조체제를 구축해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단전·단수·업소폐쇄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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