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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 8일만에 578억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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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가] 8일만에 578억원 순매수

입력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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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오랜만에 「팔자」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문제로 크게 흔들렸던 증시가 확고한 안정세를 되찾으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8일만의 순매수 28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2,64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2,064억원어치를 팔아 총 5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국민 하나 주택 신한 한미 등 우량은행주와 기아자동차 LG반도체 현대자동차 삼보컴퓨터 등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영업일 기준 8일만이다. 이달 6일 이후 줄곧 순매도를 기록해오던 외국인들은 16일 하루 58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그룹 구조조정안이 공식 발표된 19일 이후부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시 순매도행진을 지속, 주가가 사상 최대로 폭락한 23일에는 순매도규모가 1,829억원에 이르렀다.

왜 사는가 강성모(姜盛模)동원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우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진데 대해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DR)가격이 전날대비 11.31% 오른 9만1,858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 한국물의 DR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해외시각의 호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발표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115.8포인트나 오르는 초강세를 보인 점도 외국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속단은 이르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여전히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28일 마감된 SK텔레콤 증자청약대금(외국인배정분 약 5,200억원)마련을 위해 전날까지 다른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오다 대금마련이 끝나자 팔자공세를 멈췄을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투자금액은 이달들어 15일까지 2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출규모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앵도수에즈WI카증권 이옥성(李玉成) 지점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은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진전이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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