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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성토장'된 한나라 당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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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성토장'된 한나라 당무회의

입력
199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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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나라당 당무회의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대부분의 당무위원들은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향해 참았던 YS에 대한 분풀이를 쏟아부었다. 김전대통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 내홍에 빠져들고 있는 한나라당의 곤혹스런 처지를 그대로 드러내보인 셈이다.이미 「왕따」로 찍힌 박의원은 번갈아 두들겨대는 의원들과 일일이 맞상대했다. 박의원을 거들어줄 만한 PK출신 의원들은 거의 나오지않았고 그나마 참석 인사들은 입을 다물었다. YS측근인 강삼재(姜三載)의원은 토의가 시작되기전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평소 토의가 거칠어지면 『이쯤 해두자』며 분위기를 가라앉히던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은 『충분히 얘기하자』며 회의가 과열되도록 「방치」했다.

포문은 정창화(鄭昌和)의원이 열었다. 정의원이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은 한나라당의 분열을 가져온다』고 하자 박의원이 즉각 응사했다. 『YS가 야당을 약화시킨 게 뭐가 있나. 뜻을 같이해야 한다. 당의 활로를 개척해주는 것이다』

이어 이재환(李在奐)전의원이 『박의원이 모르는게 있다. 내가 가르쳐 주겠다』고 시비를 걸자 박의원은 『그따위 말이 어디있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원이 『2중대 발언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YS를 만나면 오늘 분위기를 전해주기 바란다』며 다시 나서자 박의원은 『민산을 해당(害黨)으로 받아들이면 당에 도움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박의원 옆자리에 앉아있던 이상배(李相培)의원이 『당무회의에 충실하던가, YS에 충실하던가 선택하라』며 다그친 뒤 『옆에 앉아있는 것이 불편하다』고 신경을 긁자 박의원은 『자리를 바꿔달라고 해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이총재가 나서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묵과하지 않겠다. (반독재투쟁을 하겠다는) 김전대통령의 참뜻은 존중한다』는 말로 회의를 마무리한 뒤에도 박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여당과 밥 먹으면 가만히 있고 YS와는 밥도 못 먹게 하느냐』며 고함을 지른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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