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규(李勳圭)특별수사본부장은 28일 『조폐공사의 파업유도는 진형구(秦炯九) 전대검공안부장의 독자적인 「선례만들기」였다』고 밝혔다._진씨의 현재 심정은, 또 혐의사실을 시인하고 있나.
『담담한 것 같다. 강희복(姜熙復) 전조폐공사사장을 만난 사실 등은 시인한다. 범행과 직접 연관된 부분은 진술을 안하고 있다』
_진씨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핸드폰으로 강씨와 10여차례 통화했는데.
『진씨가 일방적으로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_진씨가 혼자 결정했나. 그의 스타일로 볼 때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기 어려운데.
『이번 사건은 중요하고 은밀한 사안이라 두사람간의 개인적 특수관계를 이용해 진씨가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다. 사람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_지난해 9월 진씨와 강씨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나.
『9월 중순 강씨가 진씨를 찾아왔다. 당시 강씨는 임금문제로 파업을 벌이던 노조에 대해 직장을 폐쇄한 상태였다. 강씨는 관할 노동청 등으로부터 「직장폐쇄는 적법성 시비가 우려되니 철회하라」는 권고를 받고 직장폐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진씨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다』
_대화 내용은.
『진씨는 「직장폐쇄를 철회한 것은 옳다. 회사를 정상화시키려면 임금삭감안을 놓고 노조와 협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정부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여 밀고나가라」고 했다. 또 「파업이 발생하면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내가 처리해주겠다」고 말했다』
_진씨의 발언을 조언으로 볼 수는 없나.
『조언이 아닌 「압력」으로 본다』
_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는 부분은.
『진씨가 작년 10월13일 총장에게 보고한 관련 보고서에는 파업유도 대목이 전혀 없다. 이 보고서는 진씨의 지시로 당시 대검공안2과장 등이 작성한 것으로, 「조폐공사 향후 구조조정으로 불법파업 발생시 신속히 처리한다」는 일반적 내용이었다. 검찰총장은 「별다른 현안이 없는데 앞으로 있을 사태에 대비해 열심히 챙기는구나」라는 정도로 생각한 것 같다』
/박정철기자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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