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올시즌 홈런기록은 58개(?)」한시즌 홈런 타이인 42호를 기록한 이승엽(삼성·23)은 과연 얼마나 홈런을 더 칠 수 있을까. 이승엽의 올시즌 홈런기록에 관해 예상이 분분하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16개이상을 쳐 50개 돌파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또 올스타 휴식기를 지낸뒤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페이스가 한결 빨라진 걸 감안할 때 60개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단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계속 이어간다는 가정하에서다.
이승엽이 28일까지 올시즌 터뜨린 홈런은 42개, 치른 경기 수는 95경기. 경기 수를 홈런으로 나누면 2.26경기당 한개의 홈런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번 시즌 한팀이 치러야 하는 경기수 132경기까지 삼성은 3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남은 37경기를 2.26으로 나누면 16.3개, 즉 16개 이상의 홈런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2+16=58」의 공식이 성립한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시즌 막바지까지 이승엽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고공비행을 계속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반 급격한 침체에 빠지며 홈런포가 침묵을 지킨 경험도 있다. 지난해 6, 7월에 각각 13개, 10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8월에 3개, 9월과 10월에는 각각 단 1개씩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강도높은 동계훈련으로 아직도 끄떡없는 체력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시즌 후반기 겪은 부진으로 훨씬 성숙해진 이승엽은 웬만한 위기가 오더라도 금세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하나 투수들의 집중견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신기록 홈런포가 기대되던 26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의 지나친 견제로 볼넷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포함, 2타수 1안타에 그친 사례가 이를 잘 말해준다. 때문에 이승엽으로서는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기피한다고 조급해하거나 큰 스윙으로 일관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어쨋든 여러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이승엽의 홈런 질주는 43호 신기록 수립에 이어 한 시즌 50개 홈런을 넘어선 뒤 일본 프로야구에서 왕정치(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64년에 세운 시즌 최다 55호홈런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 로저 매리스, 베이브 루스 등 4명 밖에 이르지 못한 시즌홈런 60개의 대기록도 목표가 될 수 있다.
/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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