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공부한 동문자매가 국내 최초로 대학총장직을 나란히 맡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94년 3월부터 숙명여대총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56)교수와, 그의 동생으로 성신여대 신임총장에 오르게 된 이숙자(51·정외과)교수. 숙명여대 정외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 자매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각각 숙명여대와 성신여대에서 정외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에 앞서 이경숙총장은 96년 6월 남편인 고려대 최영상(화학과)교수가 부총장직을 맡아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신임 이숙자총장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82년부터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이 대학 국제학술교류위원장과 전외무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성신여대는 지난달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교수 직선으로 치른 총장선거에서 3차까지 가는 경합끝에, 정관모(62·조소과)교수와 이교수가 각각 109표와 84표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성신여대는 27일 총장선임을 위한 두번째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2위 후보인 이교수를 만장일치로 제6대 총장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1위후보가 탈락한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29일께 임시 교수총회를 열어 이사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태세여서 총장선출을 둘러싼 내홍조짐이 일고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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