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대우쇼크」에서 벗어나 3일째 안정세를 유지했다. 금리·환율이 소폭 등락하는 가운데 안정세를 보였고 주가도 이틀째 올랐다.금융기관들의 4조원 지원으로 대우그룹 콜자금 규모가 5조~6조원에서 1조~2조원규모로 줄어들어 자금위기가 일단 진화되고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도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세속에서도 장중 큰 폭의 등락을 거듭, 다소의 불안감은 남아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김석동(金錫東)특별대책반 기획반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융기관들이 대우그룹에 대해 전날 3조9,400억원을 지원, 한도에 묶여 지원을 할 수 없는 일부 종금사를 제외하고 4조원 지원이 완료됐다』며 『대우그룹은 이 자금으로 2조8,000억원의 콜을 갚아 일단 자금난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김반장은 『대우그룹의 콜자금 규모는 「대우쇼크」전인 이달초까지만해도 5조~6조원수준이었으나 4조원 지원으로 1조~2조원대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대책반은 또 투신사 수익증권 순환매량도 27일 760억원가량에 그쳐 정상화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량은 2조1,000억원가량이었으나 2조원이상이 새로 유입돼 순환매량이 760억원가량에 그쳤다는 것이다. 새로 유입된 수익증권 자금 가운데 공사채형은 줄어들고 주식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반장은 『대우문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패닉현상은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우로 인한 자금시장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어 계속 시장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폭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기관들이 매수를 주도하면서 전날에 이어 연이틀째 힘찬 상승세를 탔다.
채권시장의 시스템도 정상가동됐다. 시장금리는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 이루어지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상황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강곡선을 그으며 대우쇼크 이전 수준인 1,190원대로 원위치했다.
더 반가운 소식은 해외시장에서 들렸다. 그동안 대우쇼크로 급락하던 한국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전날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2.20%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2.78%에서 전날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대우쇼크가 발발한 19일이후 8일만이다.
/유승호기자 shyoo@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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