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先전자.조선 後금융.건설 -「대우그룹에서 이탈하는 선발대는 전자·조선, 후발대는 금융·건설」
대우그룹 채권단이 28일부터 본격적인 대우그룹 분리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대우그룹이 추진해 온 「대우 계열사 조정계획」을 토대로 가시적인 분리방안을 정하고 매각, 합병, 분사 등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가 현재 마련해 놓은 그룹 조정계획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온 것』이라며 『그동안 채권단과 견해가 상충되던 부분만 보완해 강도높게 추진한다면 대우에서 분리되는 계열사들은 물론 대우자동차·㈜대우도 튼튼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대우와 협의해 내달 11일 이전에 계열분리, 출자전환, 매각및 합작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대우는 지난해말 41개에 이르던 계열사 중 올 상반기동안 19개사를 정리, 22개사를 남겨놓고 있다. 채권단과 대우는 이들 22개 계열사 가운데 1단계로 14개사를 연내에 정리하고 대우자동차 ㈜대우 대우통신 등 8개사 가운데 6개사를 내년초 외자를 유치해 독립법인화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그룹 분리계획 입안 작업에는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을 비롯, 한빛·조흥·외환·산업등 5개 은행과 아더앤더슨컨설팅 등 외국컨설팅기관들이 참여하게 된다. 28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채권단의 대우 전담팀은 대우그룹 각 계열사의 정확한 자산과 부채규모를 파악하고 대우 경영진과 함께 계열사들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작업도 펴나갈 예정이다.
■1단계 정리
대우그룹에서 가장 먼저 떨어져나갈 기업은 「대우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그룹은 금명간 이사회승인을 거쳐 대우전자 매입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국내외 법인이 그룹에서 통째로 분리되는 방식으로 매각된다.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외자유치→ 재무구조 개선→그룹에서 분리」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미쓰이, 가와사키중공업 등 일본과 유럽의 조선회사, 투자회사들과 지분참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오리온전기와 오리온전기부품은 합병 후 5,700억원 규모에 매각이 추진된다.
대우전자부품·대우에스티반도체·대우전자서비스·대우모터공업 등 4개사도 1개사로 합병된 후 매각될 전망이다.
■2단계 정리
건설사인 ㈜대우 건설부문·경남기업의 경우 대우그룹은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채권단은 합병 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금융지원을 담당하던 대우증권, 대우캐피탈은 독립법인화하거나 매각될 전망이다. 대우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대우통신은 독립법인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중공업의 건설중장비부문도 아직 처리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자동차관련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독립법인화할 것으로 보인다.
■589개 해외사업장은 모사(母社) 향배에 좌우
대우의 해외사업장은 법인 396개, 지사 134개, 연구소 15개, 건설현장 44개등 모두 589개로 15만1,777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장별로는 전자 120개, 무역 185개, 건설 102개, 자동차 127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은 대우전자의 경우 국내법인에다 해외법인을 함께 매각키로 해 해외 전자부문 사업장은 자동으로 떨어져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업장도 모사(母社)가 매각될 기업은 대부분 해외사업장과 함께 매각된다. 그러나 자동차등 남는 분야는 현지 사업실적과 사업성에 따라 상당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 김병주기자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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