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은 보호대상인가, 이용대상인가」적극적인 환경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미니크 브아네 프랑스 환경 장관이 자연자원 이용론자인 사냥꾼들과 농부들에게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녹색당 당수인 부아네 장관은 지난주말 고향인 동부 쥐라주(州) 돌 시내에서 산책에 나섰다 3명의 「성난 사냥꾼들」로부터 느닷없는 공격을 받았다. 「사냥, 낚시, 자연 및 전통 당(CPNT)」 소속으로 보이는 이들은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부아네 장관의 얼굴을 쳤다. 부아네 장관은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며칠 안정을 취할 것이라고 보좌관들은 밝혔다.
CPNT의 장 생_조스 당수는 즉각 자신들은 이번 일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으나 CPNT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CPNT는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 사냥과 관련해 지금까지 느슨했던 국내 규정 대신 유럽연합(EU) 기준을 적용하려는 부아네 장관의 계획에 반발, 반대 로비를 활발히 벌이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부아네 장관은 이전에도 사냥꾼과 농부들로부터 수모를 겪어왔다. 지난 2월에는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화학비료 사용을 규제한 환경부 정책에 반발한 농부들이 부아네 장관 사무실에 난입, 기물을 파괴했다. 6월에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운동 기간중에는 사냥꾼들이 녹색당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바 있다. 이와중에 다니엘 콘_벤디 녹색당 1번후보는 수차례 폭행을 당해 유세를 포기하기도 했다.
CPNT는 89년과 9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효득표율 5%에 못미치는 4.13%, 3.9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6.77%를 얻어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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