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내달부터 추진할 총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계획에 비상이 걸렸다.27일 대우그룹에 따르면 ㈜대우(5,000억원) 대우증권(5,100억~5,200억원) 대우자동차판매(1,514억원) 대우통신(4,800억원)등 4개사가 8월부터 각각 유상증자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주식이 큰 폭으로 떨어져 증자 일정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2일께부터 수직 하락세를 나타내던 대우 계열사들의 주가는 27일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으나 ㈜대우나 대우통신, 대우자동차판매등의 경우 아직도 유상증자를 하기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당장 다음 달 26일부터 청약을 받기로 한 ㈜대우의 증자문제가 초미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우 8월부터 2,500억 증자
㈜대우는 8월에 신주 5,000만주를 발행, 총 2,5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룹이 유동성개선계획을 발표하기 직전 7,000~8,000원이던 주가가 최근 연속 하한가를 치면서 3,300원까지 떨어졌다가 27일 4,000원선까지 회복했다.
㈜대우는 신주발행 액면가를 5,000원으로 할 예정이어서 주가가 최소한 6,000원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유상증자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월 초순 청약에 들어갈 대우자동차판매도 현재 주가가 액면가(5,000원)를 맴돌고 있으며, 대우통신 주가는 이달 중순 6,000원선이었으나 3,500원선으로 하락했다.
■대우계열사 "감자 대상 없다"
대우는 최근 계열사들의 주가 폭락세는 전반적인 구조조정계획에 따른 것이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24일 제주에서 「감자 가능성」발언을 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위원장은 당시 『기업가치를 실사해 평가가치가 낮게 나올 경우 감자될 계열사가 있을 수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을 뿐이나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마치 대우 전계열사가 감자 대상인 것처럼 혼동해 투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측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는 없기 때문에 실제로 감자가 이뤄질 계열사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채권단의 회계실사 과정에서 장부와 달리 자본이 잠식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감자 작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대우 구조조정본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대우 계열사에 감자 대상이 없을 뿐만아니라 만일 감자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 소액 주주보다는 대주주들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므로 주주들이 감자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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