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남해안을 통과한 태풍 「닐(Neil)」은 한반도 내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28일 오후 중국 산둥반도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간접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에 초속 15m이상의 강풍과 일시적인 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닐」이 통과한 해안 지방에는 익사 사고와 선착장및 도로유실등 피해가 잇따랐다.
◆피해상황
27일 오전 9시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매표소 아래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던 박모(17·고1)군이 계곡으로 들어간 공을 주우려다 실족,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또 이날 낮 11시50분께 마산시 합포구 남성동 원예청과시장 앞 바닷가에서 폐품수집을 하던 이정일(59)씨가 발을 헛디디면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져 숨졌다.
오후 1시께 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 일대에 초속 23m의 강풍을 동반한 해일이 덮쳐 인근 신기선착장 20여m와 예교선착장 10m, 금성리 작금선착장 15m가 각각 유실됐고 오후 1시30분께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신복리 예교마을 선착장 입구 호안도로가 폭 4m크기로 15m가 붕괴됐다.
이에앞서 26일 오후 6시45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남방 2.5마일앞 해상에서 1,243톤 모래운반선 101 대양캐리어호와 충돌해 전복됐던 95톤급 전북 군산선적 72영광호가 27일 0시께 침몰, 영광호에 타고 있던 선장 등 8명이 실종됐다. 제주도와 전라남북도는 도내 전 해수욕장을 일시 폐쇄했다.
◆태풍진로는
기상청은 27일 『「닐」이 서귀포 동쪽 70㎞ 해상에서 시간당 28㎞의 빠른 속도로 북상중』이라며 『28일에는 서해 중부해상까지 올라와 중부지방에 비교적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닐」이 서서히 약화해 28일 밤 늦게 중국 서해상쪽으로 물러나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27일 낮 12시를 기해 전남북 및 경남지방과 서해남부 전해상에 태풍경보를, 충남북 및 경북지방과 서해중부 전해상에는 태풍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김진각기자 kimjg@ 창원=이동렬기자 dylee@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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