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은 우리 5인방이 이끈다」반도체 휴대폰 LCD 조선 자동차등 5개 주력제조업체 근로자들은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한 채 생산라인에서 삼복더위 속 구슬땀을 흘리며 두둑한 특별보너스와 특근수당을 받는 것으로 더위를 이기고 있다.
27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내수 및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이들 5개업종 업체들은 여름휴가 기간 중 대대적인 특근을 실시,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반도체 LCD 휴대폰 없어서 못판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호황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은 지난해 재고 과잉 및 가격폭락으로 사상 처음으로 여름휴가 기간 중 7일간 가동 중단했으나 올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회복돼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종업원들은 7월 중순 350%의 특별보너스를 받은데 이어 휴가기간 중 200%의 휴가 특근수당도 받게 돼 휴가특근이 싫지않은 표정이다. 특별보너스 350%는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구가했던 95년(200%)보다 많은 것으로 부장급의 경우 700만∼800만원의 「목돈」이 생긴 셈이다.
노트북PC등에 사용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생산하는 LG-LCD, 삼성전자, 현대전자도 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이상 급등하는 초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이번 휴가기간 중 조별 근무를 통해 24시간 풀가동하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폰도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의 내수호조에다 미국등 해외수요 급증으로 차세대 수출효자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수출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해의 3배인 15억달러, LG정보통신은 6배인 6억달러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휴가특근을 실시키로 했다. 특히 기아는 다목적 차량(RV) 카니발과 카렌스가 1∼2개월씩 밀려있는 주문적체를 타개하기 위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8월1일부터 8일까지 휴가기간 중 5∼8일은 정상근무키로 했다. 현대도 에쿠스, 다이너스티등 고급차종의 엔진부족현상을 타개하기위해 8월2일부터 7일까지 울산엔진공장 근로자 700명이 특근키로 했다. 이밖에 조선부문의 현대중공업도 30만톤 이상을 건조하는 울산공장 2야드에 일감이 폭주하자 각 부서마다 근로자들에게 특근을 당부하며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