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한테는 계륵, 타구단에는 소갈비」.중량감있는 센터가 절대부족해 고민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WKBL) 각 구단들이 삼성생명의 처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유는 삼성생명 여자농구팀에서 주무를 맡고 있는 박선영(23·185㎝)때문.
박선영은 현재 공식적으로 현역 엔트리에서 제외된 주무신분이다. 주무는 코치와 선수의 중간조율을 담당하는 직책으로 보통 선수출신으로 채워지며 경기중에는 벤치에 앉아 선수기록과 타팀기록을 맡아 코치의 작전수행에 보조역할을 한다.
박선영은 수원여고 재학때만 하더라도 높이와 기술을 겸비, 차세대 센터감으로는 첫손 꼽히는 재목이었다. 그런데 95년 삼성생명으로 스카우트된 뒤 정은순과 함께 공포의 센터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악화, 팀기여도가 떨어지자 올해부터 주무로 전격 보직변경됐다.
박선영이 주무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을 접한 타구단들은 부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껴야만 했다.
『아시아 최고센터인 정은순, 신세대 재목 허윤정 김계령이 버티고 있으니 박선영을 주무나 시키는 것 아니냐』『박선영은 타팀으로 옮길 경우 당장 주전감이다. 그런 선수를 주무로 썩혀도 되는 것이냐』『강팀으로 트레이드되면 삼성에 해가될 것 같으니 트레이드를 막으려고 주무로 눌러앉힌 것 같다』는 등 불만일변도다.
아까운 재목을 「쓰자니 그렇고 남주자니 아쉽다」는 삼성생명의 태도에 농구인들을 혀를 차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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