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은 단순한 비영리 갤러리가 아닙니다. 「대안」을 제시해 주는 공간이죠. 퍼포먼스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미술분야의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펼쳐지는 열린 공간입니다』(「루프」 대표 서진석씨)2월 국내 처음으로 「대안공간」을 표방하며 홍익대 앞에 들어선 「루프(LOOP)」, 4월 종로구 관훈동에 문을 연 「대안공간·풀」에 이어 10월 종로구 인사동에 또하나의 대안공간 「사루비아 다방」이 들어선다. 최근 허문 유명한 「사루비아 다방」 그 자리다.
미술관 아니면 화랑으로 이분되는 미술계에서 대안공간이 미술계의 비주류로, 실험미술의 후원자로서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대안공간은 한마디로 젊고 능력있지만 가난한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풀」 큐레이터 박용석씨는 『시대 흐름에서 의도적으로 일탈한 작가들, 시대의 흐름을 심화한 작가들, 동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만 작가인 작가들, 알려졌든 안 알려졌든 자신의 장르에 충실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루프」의 공동대표 서진석씨는 『미술과 대중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면서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주류에 끼지 못한 작가들은 언제든지 오라』고 말했다.
90년대 초반 민중미술작가들의 전용공간이었던 「그림마당 민」이나 젊고 실력있는 작가발굴에 힘썼던 「나무화랑」 등도 대안문화를 추구하긴 했으나 비영리 갤러리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대안공간과는 구별된다.
대안공간은 무료로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전시 리플렛이나 초청장 제작, 디스플레이나 오프닝 등 부대행사로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사루비아 다방」은 작가들에게 300만원 정도 지원금까지 줄 계획.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 외에도 미술계의 현안에 대해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개최하고, 출판물 발간 등을 통해 미술계의 담론을 형성하며, 연극 영화 언더그라운드 음악 공연 등을 통해 미술의 시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대안공간의 지향점이다. 한마디로 고착된 것(native)을 교체(alternative)하기 위한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공적 출연금이나 공공단체의 기부금 없이 「뜻을 같이 하는」 미술인들의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 재정이 불안정하지만 대안공간은 일방통로와도 같았던 미술계에 반가운 새 숨통임에 분명하다.
전시안내 「루프」 31일까지. 이갈이전. (02)3141_1377 「풀」 10일까지. 강용석 사진전. (02)735_4805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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