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기은행 로비자금사건과 관련,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카인 이영작(李英作·58·한양대 석좌교수)씨에 대해 『필요하면 소환조사도 하겠다』고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이씨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검찰의 이같은 방향전환은 전 아태재단 미주지부장인 이영작씨가 미국으로 출국한데 대해 의도적인 방조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정치계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이영우(李英雨·구속)씨를 단순사기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한데 대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초 『이영작씨는 퇴출후인 지난해 6월30일 입국했으며 지난해 5, 6월에는 미국에 있어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퇴출청탁대가로 1억원을 받은 「거물급 로비스트」 이영우씨가 당초 진술과는 달리 퇴출직전 지난해 6월 서전행장을 만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영작씨가 이번 사건과 어떤식으로든 개입된 것으로 보고 이들간 국제전화통화내역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영우씨가 퇴출전인 지난해 6월 서 전행장을 만나 정치계 유력인사들에게 퇴출무마 청탁로비를 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서 전행장으로부터 1억원의 로비자금을 받기로 약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서 전행장의 청탁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영우씨가 국영기업체장 등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주기 위해 이영작씨를 만나 1억원의 로비자금이 자연스럽게 「취업알선 자금」으로 변질됐을 수있다는 것이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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