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27일 자민련은 태풍 전야의 분위기이다. 주류·비주류간의 뜨거운 쟁점이었던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및 양당 8인협의회 구성 을 추인하는 문제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있기 때문이다.박태준(朴泰俊)총재등 신주류측은『밀린 현안들을 모두 처리해 새출발하자』며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들이 『28일은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라며 제동을 걸 것 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 계파가 물밑에서 세확산 작업에 나서는 가운데 「내각제 실천투쟁위」에 소속된 일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회의를 실력 저지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당무회의는 내각제 온건·중도파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숫적으로는 강경파가 열세이다. 의원총회에선 강경파 목소리가 다소 우세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의총이 연내 내각제 개헌 관철을 결의했기 때문에 신주류측은 당무회의에서 의총 결의를 백지화 시키려 하고 있다.
비록 여권 수뇌 3인이 내각제 연기에 합의 했지만 중도파 당무위원들이 기존 당론인 연내 내각제 개헌 방침을 철회하는 데는 적지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박총재가 26일 자신과 가까운 인사 4명을 당무위원으로 추가 임명한 것도 당무회의 이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박총재와 한영수(韓英洙)부총재등 신주류측 인사들은 26, 27일 연이틀동안 상당수 중도파 의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반면 강경파 의원들은 당무회의에 참석, 『당지도부가 의총 결의를 뒤집은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내각제 연기를 성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당무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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