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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절도] "사이버 방패.망토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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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절도] "사이버 방패.망토 찾아주세요"

입력
199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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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방패와 망토를 찾아주세요』지난 18일 성동경찰서. 한 경찰관은 도난당한 자신의 물건을 찾아줄것을 호소하는 지모(40·N게임방 운영)씨를 앞에 두고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씨가 찾아달라는 물건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단지 사이버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리니지」게임속의 상품.

「리니지」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어 폭발적 인기를 모으는 머드게임으로 참가자가 영주가 되어 다른 영주들과 다투고 괴물들과 싸워 왕이 되기까지를 그려나가는 줄거리를 갖고있다.

인터넷을 통해 접속한 상대들과 싸워 이길 때마다 상품으로 방패와 망토 등을 얻게되고 이것은 하나하나 축적돼 점수가 된다.

지씨는 『남들 보기에는 하찮게 보여도 3개월간 매일 15시간씩 게임을 하며 얻어낸 엄연한 재산』이라며 애원했다. 경찰은 게임 제작사인 NC소프트에 요청, 지씨의 게임 접속 아이디 등을 역추적한 끝에 결국 26일 K고 3학년 이모(17)군등 10대 2명을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군등은 자신들이 자주 들르던 N게임방에서 주인 지씨의 컴퓨터 모니터 옆에 적힌 아이디를 알아냈다. 이군등은 다른 게임방을 찾아 지씨의 아이디로 게임에 접속, 자신들의 아이디에 지씨가 벌어들인 상품을 옮겨놓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게임방에 진 외상값을 갚기 위해 이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20만원에 팔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군등을 컴퓨터 사용등의 사기혐의로 불구속입건한 담당 경찰관은 『사이버시대의 새로운 절도사건』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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