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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의 해] 우주시대의 옥상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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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의 해] 우주시대의 옥상정비

입력
199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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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주거환경 아름다운 우리마을우주시대의 옥상정비

박연심 장원 건축소장·여성건축가협회 부회장

남산에 올라가 서울을 내려다보자. 대부분 건물 옥상이 사람들의 관심밖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지저분한 물건을 쌓아두거나 에어컨의 실외기를 놓아두는 장소로 방치돼 있는 옥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도시서비스 기능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좁은 옥상공간 하나라도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빌딩 옥상을 이용하는 방안으로 정원이나 레스토랑은 어떨까. 평일엔 사원들을 위한 휴식처나 공원으로, 휴일에는 결혼식 등 각종 행사장으로 빌려주는 옥상비즈니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중정원이 생기면 컴컴한 지하 커피숍보다 훨씬 인기있을 것이고 차 한잔을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는 불편함도 덜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옥상에 조경을 할 경우 방수나 배수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 방수제는 고도로 활성화해 방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옥상을 덮는 흙 역시 일반 흙보다 가볍고 영양분이 충분한 경량토이어서 하중 부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어떤 건축물이든 옥상 잔디밭은 가능하다. 심지어 텃밭을 꾸며 꽃이나 채소를 가꿀 수도 있다. 비록 경량토라도 50㎝ 정도의 흙 깊이라면 철쭉같은 관목류도 키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없지만 옥상을 활용하는 좀더 적극적인 방안으로 옥외수영장을 두는 것도 제안해 볼 수 있다. 휴식공간은 물론 뛰어난 단열 효과로 여름철 냉방비의 50%, 겨울철 난방비의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또 겨울과 여름 온도 차이 때문에 옥상바닥이 갈라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도시의 소음도 차단된다. 생태적으로는 하늘에서 이동하는 동물들의 서식지나 모이를 얻는 거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서울시에서는 푸른 서울가꾸기 행사 일환으로 옥상녹화를 원하는 시민에게 식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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