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7·25 대우대책」의 효과를 예의주시하며 초조한 하루를 보냈다. 금감위는 특히 투신사에 대한 무제한 자금공급등 고단위 대책이 발표된 후 첫날 시장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 주가는 물론 금리 환율등 각 금융지표를 수시로 점검했다.채권단은 이날 아침일찍 대우에 대한 신규여신 배분을 마쳤고 대우는 김우중(金宇中)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어 조속한 정상화를 다짐하는등 분주히 움직였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리산하 기관장회의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상황실 보고부터 받는등 시장변화 점검을 직접 챙겼다. 금감위는 지난주말부터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12층에 상황실을 설치, 금융권별 대우그룹 신규자금 지원현황을 점검했다.
투신사등에 대한 환매요구 현황도 일일이 파악했다. 특히 대우계열 투신사와 증권사에 대한 환매움직임을 수시로 점검, 환매물량이 크지않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금감위 상황실은 이날 하루에만 수차례의 안도와 우려가 엇갈렸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의지에도 이날 주식시장에서 개장초부터 40포인트이상 주가가 떨어지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다가 오전장 후반 하락폭이 10포인트로 줄어들자 안도하기도 했다.
○…대우그룹 채권금융단은 예정대로 각 금융기관별로 배분된 4조원의 신규지원을 마쳤다. 채권금융단은 정부의 금융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우의 구조조정에 호재로 받아 들이는 모습들이다.
대우그룹 채권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우는 자구 노력에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에 대한 출자전환이 시작되면 채권금융단이 모여 대우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우에 대한 신규지원에 불만을 나타냈던 투신사들도 정부의 신속한 대책으로 시장의 회생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며 대우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부평 대우자동차공장에서 사장단회의를 소집, 구조조정과 자동차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회장은 사장단 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 연말까지 국민에게 약속한 구조조정계획을 이행해야 하는 만큼 각 계열사 사장들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올해말부터 출시할 대우자동차 신모델 6개 차종의 시제품을 사장단에 공개했다. 이날 시제품을 살펴본 사장들은 대부분 신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재기가능성을 다졌다.
/박정규기자 jkpark@ 유승호기자 shyoo@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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