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지배 / 레소터 서로우 지음이제 권력을 창출하는 것은 「총구」가 아니라 「정보」라는 사실은 세상물정을 웬만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제로섬 사회」, 「자본주의의 미래」 등을 낸 미국의 거시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우가 현대사회의 정보를 키워드로 「지식의 지배」(한기찬 옮김·생각의나무) 를 냈다. 정보사회의 메커니즘 보다는 그것을 기초로 부를 획득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원제 「Building Wealth(부자 되기)」.
90년 세계 10대 기업에 미국 기업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98년에는 9개로 늘어났다. 걸프전 이후 「세계의 경찰」로서의 위상을 회복한 미국은 이제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를 다시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산층 격감 등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도 「부의 피라미드」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키워드는 인공지능산업. 사람들은 이제 유전자 조작 동식물을 먹고, 인터넷으로 영업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러한 지식관련 산업의 번창은 토지나 금, 석유 등 부존자원의 「소유」 여하에 따라 경제력이 지배되던 세상과 달리 정보의 장악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13가지를 서로우는 제시한다. 「안정적인 투자로는 큰 부자가 될 수 없다」 「과거의 사업을 파괴하지 않으면 새 사업에서 겅공할 수 없다」 「기업가를 대신할 경제주체는 없다」 「명확한 지적재산권과 이를 실행할 새 시스템이 없다면 모든 정보 산업은 동인(動因)을 잃어버리게 된다」 등이다. 그는 마지막 13번째 조건은 「운(運)」이라고 정의하면서도 개인의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를 권고하고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화제의 책]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책 제목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에서 「그들」은 신자유주의자들을 가리킨다. 신자유주의란 현재 세계 정치·경제를 움직이는 논리, 곧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자국 이기주의로 해석된다.
저자인 미국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책에서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맹렬한 비판을 퍼붓고 있다. 촘스키는 우선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내세우는 간판 논리 인 「자유시장(Free Market)」을 비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자유시장은 결코 공정한 경쟁터가 아니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지닌 거대기업이 대부분의 경제를 지배한다. 경제학 교과서와 미국 정치인의 연설에서 미화된 합리적 경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시장이라는 공통 분모에 바탕한 세계화도 미국 정부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기업과 부자들이 「세계시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세계경제를 보다 쉽게 지배할 수 있도록 무역 등에 관한 협정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는 90년대 초 출범한 WTO가 대표적 예며, 지금은 MAI(다자간투자협정)를 위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비판에서는 좌파적 시각도 내비친다. 그의 미국사회 비판은 60년대 베트남전 참전 반대 때부터 시작돼 88년 미국사회의 여론 결정과정을 분석한 「여론조작」을 펴내면서 본격화했다. 최근들어 미국 학계에서 촘스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로 불린다.
촘스키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꾸게 될 시기는 기업이 돈으로 사는 선거와 광고를 포기하고 언론의 족쇄를 풀어줄 때이며, 이 때에야 진정으로 평등한 참여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라고 쓰고 있다. 강주현씨가 번역했다. 모색 발행, 8,500원
노암 촘스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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