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당인 개혁당(The Reform Party)의 간판이 바뀌었다. 당의 설립자인 텍사스의 백만장자 로스 페로에게서 프로레슬러 출신인 미네소타 주지사 제시 벤추라에게로 「당권」이 넘어간 것이다.25일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열린 개혁당 전당대회에서 벤추라가 지원한 잭 가르간이 213대 135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페로가 민 패트리샤 벤자민을 누르고 신임 당의장에 선출됐다.
물론 개혁당의 당권변화가 2000년 대선의 판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성향의 인물이 민주·공화 후보에 이어 「제3의 후보」로 등장하느냐가 표의 분포에 간단치 않은 변수로 등장할 수는 있다.
우선 페로의 패배로 92년, 96년 대선에 잇따라 출마했던 그는 삼수(三修)에 도전할 가능성은 적어졌다. 하지만 페로가 96년 대선에서 5%이상 득표했기 때문에 개혁당 후보는 1,260만 달러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돼 상당수 인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대선 출마여부로 관심을 모아 온 벤추라 자신은 이날 TV 회견에 나와 『나는 절대로 이번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대신 그는 공화당 상원의원과 무소속으로 코네티컷 주지사를 지낸 로웰 와이커를 지지하고 있다. 또다른 후보로는 아직은 공화당의 대권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으나 말을 갈아탈 가능성이 있는 아리조나 출신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극우보수주의자 패트릭 뷰캐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오클라호마 주지사를 지낸 데이비드 보렌, 그리고 뉴욕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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