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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銀로비수사] 만난시점.목적 '3色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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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銀로비수사] 만난시점.목적 '3色 진술'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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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석(徐利錫) 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은행퇴출을 막기위한 로비청탁대가로 1억원을 받은 이영우(李映雨·57)씨는 실제로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했을까.서 전행장이 이씨의 소개로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친정조카이자 아태재단 미주본부 설립자인 이영작(李英作·58·한양대 석좌교수)씨를 만난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의혹규명이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서전행장과 이영우씨, 이영작박사 세사람이 서로 만난 시기와 돈을 주고받은 목적 등을 놓고 크게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검찰 수사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은 이영우씨가 아태재단과는 별개지만 일단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임이 확인되고 많은 정치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왔다는 점을 중시, 실제로 이씨가 은행퇴출을 막기위해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들이 만난 시점과 돈을 준 목적에 대한 당사자들간 주장은 완전히 딴판이다. 지금까지 검찰조사결과 서 전행장은 경기은행 퇴출전인 지난해 6월29일 이전에 만나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영우씨와 이영작박사는 이후였다고 말하고 있다.

인천지검 유성수(柳聖秀)차장검사는 『서전행장이 6월중순 이영우씨의 소개로 이영작박사를 만나 퇴출을 막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진술한 반면 이영우씨는 퇴출이후인 7월초에 서 전행장을 만났다는 주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영작박사는 23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서 전행장을 서울의 한 호텔커피숍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은행이 이미 퇴출당한 7월이었으며 5, 6월에는 미국에 있어 서 전행장을 만날 겨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돈을 받은 취지도 진술이 판이하다. 서전행장은 『이영작박사를 만나 「은행퇴출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이 박사가 「부실은행은 법에 따라 퇴출되어야 한다」며 로비자금받기를 거부해 퇴출직전 이영우씨에게 「마지막 승부수」로 1억원을 주었다』고 진술했다.

이에대해 이영우씨는 『서 전행장을 7월초 만났을 때 이미 은행이 퇴출됐기 때문에 서전행장으로 부터 「자리를 알아봐 달라」며 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퇴출을 위한 로비자금이 아니라 「취업자금」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영우씨의 차명계좌를 추적, 자금사용처를 조사하고 있으나 이 통장에서 지난해 7월이후 한 번에 수백, 수천만원씩 현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인출금액이 워낙 다양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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