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이야기] 데이콤, 대우자동차 등■데이콤 천리안 인터넷편
가입자 수 175만명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데이콤의 천리안이 21세기 인터넷서비스 시장의 국경없는 무한경쟁에 맞서 이달 초부터 대대적인 TV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천리안 TV캠페인의 동기는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타파하기 위한 것. 「인터넷」하면 야후, 넷스케이프등 해외의 검색엔진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천리안이 인터넷서비스보다는 PC통신 온라인서비스 업체로만 부각돼왔기 때문이다.
이번 천리안 캠페인의 메시지는 「천리안이 지구를 작게 만든다」. 이 키워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팀은 1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유화터치의 컴퓨터그래픽을 내놓았다. 유화터치 기법은 국내 시청자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광고표현 기법. MBC 9시 뉴스데스크에 앞서 시간을 알리는 삼성전자의 짤막한 「애니콜」광고에서 사용됐던 기법이다. 유화로 그려진 지구를 손으로 클릭하면 「인터넷 세상의 중심 천리안」이라는 카피가 뜬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만명의 네티즌 손에 들린 작은 지구는 정교한 합성을 통해 재현했다.
■대우자동차 마티즈 이탈리아편
지난 해 국내 경차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마티즈가 세계인을 고객으로 하는 「세계경차」 이미지 만들기에 나섰다. 6월 말부터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마티즈 아틸리아편에서는 세계 경차시장, 특히 경차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의 마티즈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다.
SBS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발랄한 대학생으로 나왔던 탤런트 채림이 마티즈를 처음으로 발견한 곳은 스페인광장.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다. 워낙 규제가 심해 애를 먹어가며 촬영장소를 섭외한 끝에 「로마의 휴일」이후 최초로 스페인광장에서의 촬영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또 「앗! 마티즈다」를 시작으로 「여기도 마티즈」「저기도 마티즈」를 외치는 채림을 따라 광장에 모여있던 사람들도 「미띠까 마티즈(끝내주는 마티즈)」를 외쳤다고.
■두산 카프리 열차캥거루편
캥거루를 모델로 전격 기용, 화제를 낳았던 카프리광고가 후속편을 선보였다. 속편에서도 「눈으로 마시는 부드러운 맥주」라는 카피는 그대로 유지됐다.
대륙을 횡단하는 호화열차를 발견한 캥거루떼가 열차를 뒤쫓기 시작한다. 열차 안에서 카프리 맥주파티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 껑충껑충 뛰면서 공중에 떠있는 짧은 순간 「눈으로」 카프리를 마시는 캥거루와 맥주를 들이키는 효과음이 겹친다. 카프리를 즐기면서 흰 이빨을 드러내고 히죽 웃는 캥거루의 만족스러운 표정은 이번 CF의 명장면.
황홀해하던 캥거루는 그러나 잠시 후 「쾅」소리와 함께 터널 입구에 납작하게 달라붙는다. 열차가 터널 속으로 들어가버렸기 때문. 마지막 장면에서 캥거루는 열차가 사라진 들판을 배경으로 온몸에 붕대를 감고 다시 나타난다. 「목숨을 걸고라도」 마시고 싶은 카프리를 떠나보내 아쉬워하는 캥거루의 표정이 재미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