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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 수사] 파업유도 정황증거는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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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유도 수사] 파업유도 정황증거는 확보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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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수사가 중반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지금까지 파업유도 사실을 입증할 만한 직접적 증거나 진술은 얻지 못했으나, 몇 가지 「석연치 않은 정황증거」는 확보했다.◆조폐창 조기 통폐합

우선 당초 2001년까지로 돼있는 정부의 조폐창 통폐합 방안이 갑자기 앞당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은 검찰에서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차라리 구조조정을 앞당기는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전사장은 또 『이사회 의결 등 정상적 절차에 따라 결정했으며, 외부 압력이나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부 산하기관인 조폐공사가 정부측과 협의없이 구조조정을 조기 시행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고 있다.

◆강희복-진형구 수차례 접촉

검찰은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과 강전사장이 파업 전후에 수차례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전사장은 이에 대해 검찰조사에서 『파업대책을 논의하고 조언을 들었으나 파업유도 문제는 협의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강전사장이 진실을 다 말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강전사장과 진전부장이 지난해 10월2일 조폐창 조기 통폐합 발표 이전에도 만난 사실을 확인, 진 전부장이 여기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 보고서 수차례 수정

검찰은 대검 공안부 압수수색에서 파업유도를 직접 입증할 만한 자료는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조폐공사 파업이후 대검 공안부의 파업대책 보고서가 보고과정에서 수차례 수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이 이번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는데 중요한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수정과정에 누가 「혼(魂)을 불어 넣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여러 정황들을 근거로 진전부장을 26일 불러 추궁할 예정이며 이날 강전사장과의 대질신문도 준비해 놓고 있다. 그러나 진전부장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진술서에서 파업유도 발언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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