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공중전화기에 광고가 뜨네』㈜성림예쁜전화기 김학수(金鶴洙·46)사장은 이동전화와 인터넷등 첨단 통신시대에 공중전화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벤처기업가다. 김사장이 승부를 건 것은 「다기능 공중전화기」. 그의 아이디어와 손을 거친 공중전화기는 움직이는 광고 및 홍보전광판이 되기도하고, 복권 자동판매기나 인터넷·화상전화기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성림예쁜전화기가 최근 개발한 「PR공중전화기」는 기존 밋밋한 공중전화기에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기능을 획기적으로 바꾼 제품. 동전을 넣고 통화를 하는 동안 이용자는 자기만의 부스 안에서 전화기에 뜨는 광고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전화기는 한 곳에 고정돼 있지만 고객의 이용빈도와 집중도가 높아 그만큼 광고효과도 뛰어납니다. 공중전화기가 「퇴물」이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뉴미디어」인 셈이죠』
PR전화기는 출시하자마자 공공기관과 자동차사 약품회사 백화점등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97년부터 공중전화기 설치법이 「자급제」로 바뀌어 누구나 사서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 주문 업체들은 PR공중전화기를 사서 대리점이나 고객이 많은 곳에 놓아두고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 해외바이어의 주문도 이어져 캐나다 BTI사와 22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일본과 말레이지아 싱가포르등에서도 팩스와 전화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PR전화기는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접목, 데코레이션 기능도 한 몫 한다. 심플한 직사각형 몸체에 넓은 광고판, 세련된 색상의 수화기와 다이얼 버튼을 장착했다. 성림예쁜전화기 연구팀이 새로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LCD기능 VTR공중전화기」는 각종 기업 및 제품광고, 영화안내등을 동영상 화면으로 보여준다. 공중전화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E-메일과 사진을 전송하고 도로·기상정보 및 증권소식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인터넷 공중전화기」도 개발 중이다. 3건의 특허출원과 6건의 의장등록도 끝냈다.
서울 성동구 성수1가 SK아파트형공장 505호 성림예쁜전화기 사무실은 「공중전화 천국」이다. 내부를 모두 분해한 공중전화기에서부터 외국의 세련된 제품까지 다양하게 연구에 참고한다. 성림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사업성 및 수익성 평가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김사장은 「중소기업 신지식인」에 뽑히기도 했다. 홈페이지 www.eckorea.net/slphone.(02)462-2344,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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