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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後3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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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後3金시대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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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여당간의 신당창당 추진이 불발됨에 따라 국민회의가 독자적인 전국정당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김영삼 전대통령이 느닷없이 민주산악회를 재건하겠다고 나서 정치권이 마치 後3김시대를 맞고있는 형국이다. DJ와 JP는 대국민약속인 내각제 연내개헌을 포기한 채 새로운 공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16대 총선이전 적절한 시기에 2단계 정계개편을 추진한 뒤 김대중대통령 임기말께 유보했던 내각제 개헌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JP가 차기대권후보를 맡는다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것같다.■하지만 국민은 그들만의 「권력놀음」에 관심이 없다. 다만 3김정치의 폐해에 지쳐있고, 그들의 권력지배에 식상해 있다. DJ와 JP가 내각제 연내개헌을 유보키로 결정한데 대해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항간에서는 『JP까지 대통령을 한단 말이냐. 국민들이 3김씨의 노예냐』라는 등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환란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YS까지 나서 정치재개를 선언했으니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기 만하다. YS측은 민주산악회 재건명분을 「현정권의 독재와 장기집권음모 분쇄」라고 내세웠지만 신당창당 사전포석이라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YS의 정치재개 선언은 과대망상이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흘러간 물은 또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는 법이다. 특히 국가원수까지 지낸 사람이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이에 힘입어 정치재개를 하려는 것은 역사의 비판을 자초하는 짓이다. 그것은 노욕(老慾)이고 노추(老醜)다.

■DJ나 YS가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3김씨는 정치발전에 역기능을 가져온 점도 적지않다. 이제 3김씨의 역할은 자신들의 시대를 정리하는 일이다. 3김의 부활이나 연장이 아니라 21세기를 감당할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 새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3김이 할 일이다.

/조명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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