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투신사 반응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사와 투신사의 분석팀들은 휴일에도 정상출근, 정부가 발표한 대우문제 해법에 대해 26일 주식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분석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정부의 대책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이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진정기미를 보이겠지만 회복세를 되찾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정부와 대우의 자구책 발표가 미봉책 수준의 증시부양책이라는 해석이 큰 이유. 발표된 대책중 공적자금투여 정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나머지는 예상된 수순에 불과, 근본적 해법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따라서 정부가 대우문제의 충격 최소화보다는 구체적인 출자전환이나 워크아웃등 예상가능한 조치로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신권과 은행권이 함께 물려 있는 대우문제를 「시간끌기」로 허비할 경우 금융시장 전체로 불안감이 퍼질 수 있어, 자칫 제2의 기아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대책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작년 10월부터 올 7월 12일까지 정부의 각종 증시안정책이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듯이 증시 부양책이 하락세를 되돌리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금리가 두자릿수대에 육박하는 등 다른 악재도 겹쳐 있어 대우 해법만으로 증시가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비록 IMF사태 이전처럼 국가부도위기 사태로 치닫지 않겠지만 대우문제가 수습단계가 아닌 시작일 수 있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이미 시장이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들어 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투신 이춘수(李春洙)펀드매니저는 『정부가 대우문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으나 일반 경제주체들은 대우문제가 예측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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