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은 25일 발표한 구조조정 이행 성명에서 그동안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구체적인 국내외 차입금 현황을 공개했다. 대우는 『현재 해외 단기 차입금은 27억1,000만달러로 과도한 해외차입금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채무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대우그룹의 국내차입금은 6월말 현재 49조원. 이 중에는 본사에서 빌린 해외부채가 31억달러를 차지한다. 이 경우 그동안 『대우조차 얼마나 빌려썼는지 잘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국내 금융기관 부채는 45조5,000억원 정도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대우의 600여개 해외 현지법인의 외화차입금은 68억4,000만달러(7조9,000억원)를 합치면 대우그룹의 총 부채는 56조9,000억원으로 불어난다. 대우그룹은 올해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단기 외화차입금은 27억1,000만달러이며 이나마도 95%가 만기 연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최근 『현재 대우의 해외채무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만 국내 채권단의 부담이 해외 채권자들에게 수혜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대우의 해외채무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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