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부실계열사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외국의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기업구조조정기구(Corporate Restructuring Vehicle)가 하반기께 설립된다.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5일 『4·4분기부터 30대그룹 계열사중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금융기관의 대출금 출자전환을 본격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구조조정기구를 조만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더라도 경영참여보다는 외국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기업구조조정기구를 통해 투입자금의 조기회수 및 효율적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부채비율 200% 달성이 어려운 계열사에 대해서는 채권단 주도로 출자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5대 그룹을 포함한 30대 그룹 전체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은행 입장에서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돼 어짜피 이자를 받지 못하는 무수익자산을 출자로 전환하면 해당기업이 회생, 주가가 오를 경우 오히려 더 큰 이익을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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