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5일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의 긴급 유동성자금을 방출, 금리를 조기에 안정시키기로 했다. 한은은 투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 국공채 등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할 방침이다.정부는 또 대우사태로 손실을 입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추가로 공적 자금을 투입해 보전해주기로 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에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위한 「특별대책반」을 가동, 기관투자가들의 대우관련 수익증권 환매요구를 방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대우그룹의 금융기관 차입금을 자본금으로 전환(출자전환)하는 한편 채권단 주도로 대우 계열사들을 5∼6개 그룹으로 분리해 매각토록 하는 등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완료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은행회관에서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회의후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는 경우 적기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할 것이며 필요시 한은이 긴급유동성 지원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금융기관들이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대우문제로 인해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공적자금으로 보전해줄 것임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우 구조조정을 앞당기기위해 채권금융단이 대우와 협의를 거쳐 대우전자·통신·중공업(조선부문)과 ㈜대우건설부분 등을 계열분리하고 대출금의 출자전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대우그룹 현지법인의 단기해외채무의 원활한 만기연장을 위해 외국채권금융기관들과의 협의에 즉각 착수, 대우그룹의 국제적 신뢰가 확보되도록 할 방침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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