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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기관. 외국인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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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읽기] 기관. 외국인 따라잡기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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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자기가 가입한 펀드의 편입종목 내역을 알려달라는 고객들때문에 일이 늘어났다』고 툴툴댔다. 자기가 돈을 맡긴 펀드가 무슨 종목을 사는지 궁금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엔 「다른 목적」을 가진 고객들이 늘었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의 투자자금이 있다면 500만원을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한뒤 고객의 자격으로 운용내역을 받아본다. 나머지 4,500만원은 운용 내역을 따라 그대로 직접 투자를 한다. 펀드에 맡기면 만기때까지 돈이 묶이게 되고, 다른 펀드와 수익률을 안배하는 「물타기」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고도의 머리굴리기」가 등장했다는 것이 펀드매니저들의 말이다.외국인투자자들의 운용 실태는 일반인들이 알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 외국인 전용펀드인 외수펀드의 종목 운용을 그대로 따라서 투자하는 「복제펀드」를 내놓은 투신사도 등장했다. 기관·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이 월등한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런 아이디어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투자자들이 기관·외국인을 따라잡기 위해 주의 깊게 봐야 하는 투자지표가 기관·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어제는 순매수 상위에 올라있던 종목이 오늘은 순매도 랭킹에 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이다. 주가지수가 1,000대에 이르러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기관들은 물론이고 우량종목은 계속 사들이는 걸로만 알았던 외국인들도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우량종목을 고가에 팔고 저가에 다시 사들이는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만 보더라도 주초에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위에 들었던 삼성물산 삼성증권 신한은행 등이 주말에는 순매도 상위 20종목에 등장했다. 쌍용정유 대우전자 같은 경우는 거꾸로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았다. 기관·외국인의 단기적인 움직임만 보고 투자했다간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기관·외국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들이 중장기 동안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을 중장기 보유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올해들어 21일까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138.2%, 93.8%로 종합주가지수상승률(64.25%)이나 개인순매수 상위종목 수익률(21.3%)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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