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여섯살 난 아들이 밤에 잠든 지 한 두시간쯤 후 부시시 일어나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곤 한다. 어떤 때는 손까지 빌면서 잘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10~20분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데나 쓰러져 다시 잠이 든다. /강민진·서울 서초구 반포동(답)야경증이라고 부르는 이러한 수면행동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행 등에서 오는 불규칙한 생활, 신체적으로 피곤한 날, 부모에게 야단을 맞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던 날에 일어나기 쉽다. 당황한 부모들은 물을 먹이기도 하고 흔들어 잠을 깨우려 하는데 깨우는 것은 좋지 않다.
다시 조용히 잠이 들 수 있도록 하되 아무데서나 쓰러질 경우에 대비해 주위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주도록 한다. 또 다음날에 그 일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것도 좋지 않다. 아이는 전혀 기억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잠자는 행동에 대해 불안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잠을 자는 동안 신경 및 뇌와 신체발육에 중요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지속될 때는 그 시기에 발육할 수 있는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순혜·경원대교수·강남아동상담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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