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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국왕 하산2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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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국왕 하산2세 사망

입력
199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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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의 중재자로 친서방 노선을 견지해 온 하산 2세(70) 모로코 국왕이 23일 폐렴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프리카 지역 최장수 국가수반인 그의 사망은 21세기를 앞두고 아프리카·중동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사망은 특히 올 초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사망과 함께 이 지역 국가 지도자들의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사망 하산 2세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시디 모하메드(35)는 하산 국왕이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직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국영 모로코 TV도 아랍 세계의 전통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한 채 코란 구절을 방영했다. 모로코 정부는 40일간의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이웃 알제리와 시리아, 튀니지에서도 각각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궁정 의료진은 하산 국왕이 이날 정오께 갑자기 급성 폐렴 증세를 보여 수도 라바트 소재 아비세느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었다.

◆장례식및 조문외교 25일 오후 3시(현지시간) 수도 라바트의 하산 사원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수반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상 및 지도자들이 조문사절로 대거 참석, 활발한 조문외교를 펼쳤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산 2세는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회고하고 그의 사망은 모로코 뿐만 아니라 중동으로서도 「슬픈 상실」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장례식에는 이밖에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찰스 영국 왕세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등이 참석,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하산 2세 하산 2세는 친서방 온건 외교노선을 기조로 모로코를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국가로 만든 탁월한 지도자로 평가돼 왔다. 그는 무려 38년간 좌익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성공적으로 견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1929년 모하메드 5세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프랑스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모로코가 프랑스·스페인의 보호령이던 53~55년 아버지를 따라 망명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 56년 독립후 부친 모하메드 5세가 왕위에 복귀했으나 61년 사망, 왕위를 계승했다. 처음에는 반식민주의 운동과 중립주의 옹호자의 이미지를 보였으나 나중에는 서방국가들의 친구로 변신했다. 하산2세는 7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평화협정을 중재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간 화해에도 중요한 막후역할을 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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