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에 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치솟는 등 23일 금융시장은 최근들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흔들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70포인트(7.34%)가 폭락한 904.9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9일 기록한 최대하락폭 50.14포인트 기록을 한달반만에 깨뜨린 것이다.
주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9월물 주가지수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9.0포인트 떨어진 104.90에 마감, 사상 최대(최근월물 기준)기록을 경신했다. 증권거래소는 지수선물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6분부터 5분동안 매매거래를 일시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까지 했다.
자금시장에서는 대우그룹지원을 위해 투신사들이 보유채권을 내다 팔 수밖에 없어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팔자」만 있고 「사자」는 실종돼 장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42%포인트 오른 연 9.50%를 기록했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 역시 8.70%로 전날대비 0.3%포인트 상승, 연중 최고치를
외환시장에서도 대우그룹 구조조정 향방에 대한 불안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70원 오른 달러당 1,211원을 기록, 4월16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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