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왜 파룬궁 탄압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왜 파룬궁 탄압하나

입력
1999.07.24 00:00
0 0

중국당국이 22일 기공(氣功)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을 불법화하고 탄압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국 공안부와 민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 단체가 미신과 사설(邪說)로 군중을 기만하고 각종 사단을 일으켜 사회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강경진압에 나선 이면에는 정부 당국도 우려할 만한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공안부는 4월 25, 26일 중난하이(中南海) 시위이후 3개월여에 걸친 내사끝에 이 단체가 베이징(北京)에 본부를 둔 파룬다파(大法)연구회 산하에 각 성(省) 자치구 직할시에 39개 총본부, 1,900개의 본부, 2만8,000여곳의 수도장(집회장소)을 거느린 전국 조직망인 것으로 확인했다.

따라서 당국은 방대한 조직의 파룬궁이 그 세를 업고 공산당 독재에 대항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개혁·개방후 소외된 사회불만세력과 민영화에 따라 「샤캉」(실직)된 수천만명이 동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당·정·군 간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등 체제내 확산도 염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배후에 중국의 정치적 불안을 노리는 해외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특히 대만이 파룬궁 대규모 집회를 허용하고, 해외 반체제 세력과도 연계돼 있다는 소문에도 긴장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도 21일 정치국 상무회의에서 『파룬궁 뒤에는 해외의 불순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리훙즈(李洪志) 회장이 뉴욕에 체류중인 것도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당국은 관영매체들을 총동원, 李회장을 포함한 파룬궁 매도에 진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李가 추종자들로부터 병 치료를 대가로 120만위안(14만5,000달러)을 벌어 들였다고 보도했다. CCTV는 파룬궁을 연마할 경우 식욕부진, 정신분열, 신체장애 등에 걸리고 추종자들은 자살충동에 휩싸이거나 「냉혹한 살인자」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위기인식 정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

*[미국] '파룬궁집회 허용' 촉구

미국은 22일 중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파룬궁 집회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파룬궁 수행자들이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평화적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국제인권문서들에 규정된 의무들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 고 밝혔다. 그는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인권과 자유를 중국 시민들이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경 조치가 내려졌다는 보도들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느낀다』 며 파룬궁 시위가 평화적이었으며 참가자 다수가 중년 여성이었음을 지적했다.

싱가포르 파룬불교회(FBSS)는 유엔에 대해 중국당국의 파룬궁 추종자 체포사건을 조사해줄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인터넷에 올리고 수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싱가포르주재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홍콩의 파룬궁 수련자 40여명도 이날 중국당국에 탄원서를 전달한 뒤 신화통신 분사 주변에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앞으로 농성 참가자수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룬궁의 창시자인 리훙즈(李洪志·47)는 이날 중국의 조치에 충격을 나타내며 수행자들에 대한 박해가 심화돼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 뉴욕시 퀸즈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李는 『6.4 천안문 사태와 같은 또 한차례의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며 『중국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도 않았다』 며 『회원들을 탄압하지 말고 나와 직접 접촉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AFP통신과의 회견에서는 『중국 정부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파룬궁을 연마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두려워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부에 반대하지 않고 정부와 정치에 관한한 특정한 견해도 갖고 있지 않은 파룬궁을 당국이 탄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중국당국은 지금까지 베이징 근교 체육관 등에 구금했던 파룬궁 시위자 대부분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