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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銀 로비수사] 이영우는 거물로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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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銀 로비수사] 이영우는 거물로비스트?

입력
199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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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석(徐利錫) 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청탁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영우(李映雨·57)씨에 대해 검찰이 「단순한 잡범」이 아닌 「거물 로비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아태재단과의 관련성과 로비여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천지검은 23일 이씨를 『거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격상」시켰으며 아태재단 미주지부의 실체와 정치권인사와의 친분관계, 1억원의 사용처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아태재단측이 이씨와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태재단의 등기된 이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유성수(柳聖秀)차장검사는 『아태재단 미주본부는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친정조카인 이영작(李英作)박사가 97년 7월께 국내 아태재단과는 무관하게 만든 것이며 이씨는 아태재단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차장검사는 『이씨가 이박사와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아태재단 미주본부 이사에 임명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아태재단측은 미주본부는 없고 워싱턴지부만 있는데 지부에는 이사직함이 없다고 이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태재단 워싱턴지부장이였던 이영작씨가 필요에 의해 몇몇 사람들을 이사로 자의적으로 선임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씨는 아마 이같은 상황에서 미주본부 이사라는 직함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협회 회장인 이영우씨와 이 협회 총재로 추대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의원과의 관계도 규명돼야할 사안. 검찰은 이씨집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이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환태평양협회 총재직에 한 의원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정치계 거물인사들과 찍은 사진도 다수 발견됐다』고 밝혀 이씨가 영향력있는 거물 로비스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줄 능력도 없으면서 서전행장을 속여 돈을 받아낸 것이 아니냐』며 집중추궁당하자 『20년동안 대미 민간외교활동을 해 온 사람을 사기꾼으로 매도하지 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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