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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부채 출자전환 발표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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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부채 출자전환 발표에 '허탈'

입력
1999.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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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23일 「대우그룹 부채의 출자전환」을 밝히자 대우는 『구조조정 일정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됐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대우그룹은 밤새 이 위원장의 발언이 「압박용 카드」인지 「정부방침의 변화」인지, 그 진의와 전후 맥락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이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상의 그룹해체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계열사분리와 경영권 담보는 이미 나온 얘기』라며 애써 태연해 했다.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은 이날 오전 박태준(朴泰俊)자민련 총재를 만난데 이어 협조를 구하기 위해 계속 외부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고위 관계자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시내 모처에서 이위원장의 발언내용을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김회장은 당초 24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하계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가 「4조원 신규지원」을 발표할 때만 해도 대우 앞의 신호등은 파란색이었다. 강봉균 재경부장관의 「김회장 담보는 처분대상」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처음 낙관적 분위기는 「위기」로 반전됐고 결국 23일 주가폭락이라는 금융시장의 「대반란」으로 정부가 출자전환이라는 「등 떠밀기」에 나서는 형국이 됐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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